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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작년 12월쯤부터 시작해서 시즌 1부터 현재의 시즌 4까지 매 시즌을 나름 참여를 했었는데, 여타 새로운 게임을 하는 게이머라면 그렇듯이 처음엔 정말 열정 가득히 시작부터 차근차근하면 잘해나갈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브론즈 3으로 시작된 시즌 1...

 

시즌 3에서 브론즈 4로 끝을 내면서 수아 보상은 정말 받고 싶었는데 골드를 찍으려고 게임을 할 때마다 매번 좌절하고 루트 만들어서 게임 플레이하는 것에 점점 지쳐갔었다.

 

시즌 4 들어서 브론즈 스타트는 이제 일상이 된 것처럼 익숙해진 듯했다.

 

롤이란 게임도 2013년도 말, 시즌3부터 시작해 2021 시즌까지 골드를 단 한 번도 찍어본 적이 없는 나..

 

나는 이런 류의 게임에는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제는 골드 이상은 남의 나라 일처럼만 느껴졌었다.

 

그런데 변화의 바람은 영원회귀 랭크 시즌 4 막바지에 들어 불어왔다.

 

변화의 시작은 ER패스의 수집 완료를 목표로 플레이 횟수가 많아지면서 생겨났다.

 

패스 미션에 랭크 게임을 해야 한다는 조건은 없었지만 일반 게임으로 익숙해진 캐릭터를 가끔씩 랭크를 돌리는 일이 많아졌고, 랭크를 돌리다 보니 브론즈 안에서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 이전에는 내가 패배를 하면 패배를 했다고 짜증만 냈을 뿐, 손에 익은 캐릭터를 그냥 흐름대로만 플레이를 했었는데, 게임을 플레이하다 어떤 지점 또는 어떤 캐릭터에게 자주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매번 나를 죽인 대표적인 캐릭터가 루크, 로지, 아야, 버니스 였다. 그리고 가끔가다 이바 정도.

 

상대는 항상 나보다 같은 스펙이거나 더 높은 장비를 끼고 나타났고, 나는 도망치거나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아 이건가? 내가 애착을 갖고 특정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것도 이 게임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지만, 승리를 보다 쉽게 하기 위해선 현 캐릭터 밸런스 메타에 맞는 캐릭터를 하는 게 좋은 건가?

 

나는 곧바로 A.I. / 일반 게임을 돌려가며 해당 캐릭터들을 플레이하기 시작했고, 그중 내 손에 가장 잘 맞고 평균 킬, 평균 순위가 높은 캐릭터인 아야를 잡고 플레이 하기 시작했다.

 

아야에게 어떤 루트 플레이가 제일 게임을 풀어가는데 유리한지, 그리고 내 플레이 성향은 어떤 편인지를 고려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을 최대한 단축시켜 빠르게 적응해서 랭크의 티어를 높여야 했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결국 나의 노력은 플레이에 반영되었고, 운이 없다 생각되는 몇몇 판을 제외하면 나름 준수한 성적으로 느낌 있는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ER.OP.GG_짱떡이_1

 

그리고 1월 12일 처음으로 영원회귀에서 실버를 찍게 되었고. 그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실버를 찍고 나니 새로운 기분 좋은 희망이 생겼다. 골드가 뭔가 손을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 곳에 내 눈앞에 보이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패스의 목표와 더불어 새로운 골드 보상이라는 목표를 향해 랭크 게임을 주야장천 돌려대기 시작했다. 내가 플레이를 하면서 부족해 보이는 것은 보완해가려 했고, 지금 플레이하는 것보다 더 나은 플레이가 있으면 배우고 가져오려고 했다.

 

아야를 플레이하더라도 역시나 나의 호적수들은 루크, 로지, 버니스, 아야, 이바들이었고. 그들을 제치거나 죽여서 점수를 얻어 내 가기 위해 내 루트의 플레이를 더 익숙하게 만들고, 좀 더 빨리, 좀 더 확실하게 루트를 완성해나가는 방법을 연습해나갔다.

 

스킬 적중률도 높이면 좋겠지만, 피지컬을 연습하는 시간보다는 루트를 더 빨리 완성하고 빌드업을 빠르게 하는 쪽으로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50%의 확률로 스킬을 맞춘다고 생각하면, 대미지를 더 높이는 쪽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플레이 횟수가 많아질수록 스킬을 사용하는 것도 익숙해져서 적중률도 같이 올라가긴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브실(골) 티어에서는 본인의 루트만 다 완성하고 나면 그 뒤부터 뭘 해야 될지 모르는 유저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그들만 잡으면서 5~8위 안에만 들어도 LP가 생각보다 무난하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정보의 격차는 순위와 점수를 판가름 나게 했다.

 

그 결과 나는 1월 20일 새벽에 골드를 달성하게 되었다.

 

ER.OP.GG_짱떡이_2

이제 막 골드의 문턱에 올라섰을 뿐이지만 이번 시즌 4는 내게 많은 생각을 남기게 되는 시즌이었다.

 

사람들이 다 효율만 따지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캐릭터가 1 티어, OP티어라고 해도, 보통 그런 캐릭터는 손을 많이 타는 경우가 많고 초보자 또는 이제 막 시작한 사람들이 익숙해지기 어려울 수 있는 캐릭터들이다.

 

대표적으로 골드 이하에서 탑티어에 항상 들어가는 자히르는 초보자가 익숙해지기 어려운 캐릭터의 대명사 중 하나이다. 나 역시도 자히르를 만져봤었는데, 생각보다 스킬 적중률을 많이 높여야만 OP에 해당되고, 그 미만은 무난하게 큰 하위 티어 캐릭터들보다도 약하더라. DPS(초당 주는 대미지)가 높아야 해당 티어 표에 맞는 성능이 나온다.

 

말이 길었지만 짱떡이는 이런 식으로 시즌 4에서 브론즈를 탈출하였다. 티어가 오를수록 그들도 나와 같은 시기를 겪었다는 것을 알기에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디테일의 싸움이 되어갈 것이다.

 

누가 더 세심하게 게임 운영을 생각하며 플레이를 하는지, 누가 더 세심하게 딜을 잘 넣는지, 등등. 결국 나는 나와 같이 플레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순위가 매겨지게 될 것이고, 그것이 내 최선을 다했을 때 닿는 곳이라면 그게 내 진짜 티어라고 생각이 든다.

 

골드 4에 막 올라왔지만 아직까진 할만하다. 곧 시즌 4는 종료되겠지만 시즌 5부터도 이번에 배운 느낌을 가지고 또 골드에 도전해서 랭크 보상을 받을 것이다.

 

롤이랑은 다르게 영원회귀의 랭크 특히 솔로 전은 내 실력이 티어 향상에 크게 미친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게 되었다.

 

1월부터 나는 하나의 성장을 이뤄낸 채로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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