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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제 엘든링 최고옵으로 깔끔하게 눈 호강하면서 해봐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이번에 컴퓨터를 새로 맞추기로 했다고 합시다.
i7-12700K, 32G 램, RTX 3080ti, SSD 1TB... 등등 게임하기 위해 더할 나위 없이 고사양의 하드웨어들로 꾹꾹 눌러 담아 여러분들의 게이밍 생활을 책임지겠습니다!라고 게이밍 삼성 컴퓨터가 나왔다고 합시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이 컴퓨터를 받고 엘든링을 설치해서 실행을 하자마자 모든 성능이 반토막 이하로 떨어짐을 이번에 산 4K 모니터에서 바로 확인을 해버립니다.
그래서 뽑기가 잘못됐나 싶어 고객센터에 알아보니 '먼저 당사의 제품을 구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당 사항은 기기의 발열도 잡고, 기기의 수명도 늘리고, 무엇보다 여러분들의 안전을 위해서 게임을 실행하시면 너무 과한 성능으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으로 인해 성능 제한을 걸어두었습니다. 이제 오래오래 이 기기를 가지고 게임을 하시면 됩니다!'라고 본사 직원이 답한다면?
이런 현상이 실제로 삼성 갤럭시 S22시리즈부터 소비자들에게 확연하게 체감되자 많은 곳에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GOS란?
이런 현상의 주범으로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 바로 GOS, Game Optimizing Service. 게임 최적화 서비스인데요. 이 GOS는 2016년 갤럭시 S7에 처음 탑재돼 지금까지 삼성 갤럭시 계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적용되고 있는 내부 시스템 어플리케이션입니다.
GOS는 그 역할이, 스마트폰에서 고사양 작업 중 다수에게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게임"을 실행할 때, 스마트폰의 발열이나 성능을 조절해가며 기기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인데요.
이번 갤럭시 S22에서 GOS가 가동되었을 때, 말이 되나 싶을 정도의 성능 저하를 보여주어 많은 갤럭시 유저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사실 이전부터 아이폰을 사용하면 앱등이, 갤럭시를 사용하면 삼엽충이라고 불릴 정도로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경쟁 구도는 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에 따라 두 회사 서로 더 하이엔드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한 경쟁도 함께 되고 있었고, 기기 자체의 성능을 뛰어넘어 사용감(편의성, 디자인 등)을 가지고 서로의 스마트폰이 더 우월하다는 것도 계속해서 경쟁하고 있었죠.
그런 와중에 이번에 만인에게 발견된 갤럭시의 GOS 이슈는 갤럭시 사용자가 그냥 넘기기엔 너무나 황당한 일이 되어버린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광고에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채택해 압도적인 성능을 체감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해놓고, 막상 이런 고사양을 체감하기 위해 고사양 게임을 해보니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S20의 성능보다 수치상 더 떨어져 버렸기 때문인데요.
본인들이 광고에 사용하는 벤치 마크 점수를 GOS가 해제된 상태로 이전보다 월등히 좋아진 사양으로 연출해놓고 막상 사용자들이 해당 성능으로 게임하기 위해 게임을 실행하면 해당 수치는 근처도 못 가고 반토막 이하에서 놀고 있는 점에서 과대광고나 다름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GOS라는 앱을 이번 안드로이드 12, ONE UI 4.0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 마음대로 켜고 끌 수 있게 하는 옵션도 아예 배제를 해버려서 사용자들이 겪는 답답함과 억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삼성 직원의 해당 이슈에 대한 대응
이런 GOS에 대한 이슈에 관해 본사 직원은 어떻게 답변하였을까요? 대략적으로 표현하자면 이렇습니다.
"게임을 실행했을 때 발생하는 성능 저하의 현상은 본사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바이나, 이는 기기가 오버클럭이 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문제에 대해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함이고, 소비자의 안전은 절대적인 기준이기 때문에 이에 대하여 우리는 이 GOS에 대한 우리의 방침을 지속적으로 밀고 나갈 것이다."
한 마디로 허위 스펙으로 제품을 팔아놓고, 해당 이슈에 관한 사과의 말 한마디 없이 본인들의 방침들이 소비자들을 위한 것이므로 너무나 잘하고 있다고 자신감 있게 발언하고 있어 갤럭시 사용자들의 분노를 이끌어내는 데 한몫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어느 커뮤니티를 가더라도 갤럭시 충성도를 가진 유저들의 억울한 불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고, 갤럭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시선으로 봐도 이건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혀를 차기 바쁘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삼성에서는 지난 4일, 삼성멤버스 앱을 통해서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GOS를 탑재했지만,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 게임 런쳐 앱 내 게임 부스터 실험실에서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빠른 시일 내로 제공하겠다." 라며 역시나 소비자를 기만해놓고 사과의 말 한마디 없이 "너네가 그렇게 원한다니까 성능 우선 옵션 넣어줄게, 이제 됐는가?" 식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과 같은 거대 기업은 사과의 말에도 그 무게가 있기에 누군가 책임을 지고서 사과를 하지 않는 이상 기업의 입장에서 사과문이 쉽게 나올 수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S22를 필두로 사람들에게 확실히 눈도장 찍힌 GOS 이슈는 그저 담당 부서 몇몇 군데에서 쉽게 막을 수 있는 사안도 아니기 때문에, 이 사태의 심각성을 삼성 내부 쪽에서 잘 알고 있어야 다음에도 이런 이슈가 나오지 않을 수 있겠죠.
이슈가 커지자 해당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해주긴 해주는 것으로 사람들의 민심이 달래질 지 귀추가 주목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