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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실력, 운빨 게임에만 지쳐가던 찰나 제가 유년시절 유행했던 RPG의 대명사 중 하나인 디아블로 2가 레저렉션이라는 부제를 달고 리마스터로 나오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됐고 10월 말, 저는 디아블로 2 레저렉션과 디아 3 합본팩을 구매해서 오랜만에 RPG의 향수에 젖어있습니다.

 

대략 10일 게임을 했는데 파볼오브 소서리스는 헬 바알까지 다 깼고, 해머딘은 헬 진입, 조폭 네크는 이제 노멀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초기 시작하기에 괜찮다고 추천되는 캐릭터인 소서리스(원소술사), 팔라딘(성기사), 네크로멘서(강령술사)를 만들고 한 번씩 다 건드려보니 아이템 파밍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하나의 캐릭터만 질리게 육성하다가 다른 캐릭터를 할 때 느껴지는 신선함이 좋네요.

 

게임 분위기는 어둠과 음침함이 지배를 하고 있지만 저는 이상하게 그 속에서 나름의 힐링을 느낍니다. 액트 1에서 와리브와 함께 지글지글 또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그냥 화면을 멍하게 본다던지 아니면 그저 생각을 놓고 기계적인 사냥을 하고 있으면서 잡생각도 떠올리지 않는 상태에서 말이죠.

와리브와 함께하는 캠프파이어 추천드립니다. ㅋㅋ

아이템은 파밍하는 대로 확인하며 배워가는 재미도 있고, 직접 게임에 참여하는 게이머로서 다른 분들의 디아 2 레저렉션 콘텐츠가 좀 더 와닿게 느껴지는 것도 재미가 더 있습니다. 육성해서 새로 배우는 스킬들로 비록 노멀이지만 몹들을 쓸어 담는 재미도 있었고, 파밍 후 강해지는 캐릭터를 보는 맛도 있는, 육성 게임의 맛은 다 가지고 있는 게임이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이 되겠네요.

 

디아블로의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RPG는 이름 답게 역할을 수행해가며 목적을 달성해나가는 게임인데, 디아블로의 모든 캐릭터는 사실 대미지의 특성에 따라 구분될 뿐 모든 캐릭터가 사냥을 할 수 있어서 서포팅만 하는 부차적인 포지션의 캐릭터는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서포터의 개념을 갖는 성기사가 인게임에선 제일 오버 밸런스 소리를 듣고 있을 정도니까요. 다른 캐릭터들을 키우다가 키워보시면 그 체감이 확실해집니다.

 

이번 게임은 난생 처음 디아블로를 안 해봤다가 해보는 분들보단 옛 향수에 찾게 되는 분들이 더 많을 거라는 예상도 있지만, 각종 플랫폼에서 생성되는 콘텐츠로 보면 마냥 또 그런 건 아닌 것 같더군요. ㅎㅎ 블리자드에서 예상 못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즐기고 있는 게임이라 서버 문제도 지속적으로 여기저기에서 언급이 되고 있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고 있는 블리자드는 이젠 빠보단 까가 많아서 진땀을 많이 빼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솔직히 어릴 때부터 스타를 시작으로 워크래프트 시리즈, 디아블로 시리즈, 오버워치 여러가지를 경험하면서 이만한 게임회사는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예전에 비하면 명성도 인기도 많이 내려갔지만, 그럼에도 항상 재밌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라는 인식은 변함이 없을 것 같네요.

 

오랜만에 RPG를 재밌게 하고 있다보니 너무 다른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조금씩 현실을 살아야겠어요. ㅋㅋ 콘텐츠도 열심히 만들고요.

 

간단하게나마 디아블로를 하면서 느끼는 재미와 향수를 글로 다 적어내질 못해서 좀 아쉽지만, 게임하면서 배우고 익히는 것들을 또 글로 적어내 보려 합니다.

 

이미 게임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즐겁게 하시길 바라고 아직 시작할까를 고민하신다면 단 30분을 하더라도 재미있게 하실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서 플레이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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