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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s News

내가 디아를 즐기는 방법

짱떡이 2021. 11. 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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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나는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을 전형적인 아이템 파밍형 캐릭터 육성 시뮬레이션으로 즐기고 있다. 쉽게 말해서,

 

1. 캐릭터를 키우고 2. 아이템을 파밍 하여 3. 강해진 캐릭터로 더욱 시원하게 사냥하는 맛을 즐긴다.

 

재밌는 점은 저 세 가지가 각각의 재미를 따로 갖고 있다는 것인데, 1번의 이유는 다른 캐릭터는 어떤 스킬을 사용하게 되는 가에 대해 욕심이 생겨 다양한 캐릭터들을 키우게 되고, 2번의 이유로 좀더 효율적인 사냥 세팅이라던지 루트라던지를 고민하고 알아가게 되는 재미가 있고, 3번의 이유로 깨기 어려웠던 보스, 몬스터 무리들을 보다 손쉽게 물리쳐나가며 해냈다는 느낌이 드는 성취감에서 오는 재미가 있다.

 

특히나 디아블로 시리즈는 이런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한 직관적인 시스템을 제대로 잘 갖춘 몇 안 되는 게임이라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RPG를 손쉽게 접하는 것은 온라인 MMO RPG인데 이런 게임은 캐릭터 성장, 아이템 파밍, 커뮤니티 여러 가지 요소를 복합적으로 섞어 놓게 되면서 파티 퀘스트 또는 레이드를 통해 아이템을 획득한다던지, 특정 캐릭터 부분은 혼자서 플레이하기가 어려워 커뮤니티성에 많은 의존성을 가진다던지 하는 문제가 있어 가장 효율적인 캐릭터만 주체적으로 키워지게 되고, 획일화된 캐릭터 육성법이라던지 뭔가 새로움을 느끼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기엔 일반 대중들에겐 "효율"이라는 단어가 발목 잡으며 직관적으로 재미를 느끼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메이플스토리나 리니지와 같은 게임을 해보면 레벨링을 위해 무한 사냥에 빠지게 되는 등 기계적으로 사냥을 하고 있다 보면 내가 사람인지 매크로를 돌리는 바이오 컴퓨터인지 현타가 올 때가 있었던 적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디아블로는 캐릭터 생성도, 육성 자체도 난이도가 그렇게 하드하지 않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생각보다 게임할 시간만 충분하면 하루 이틀이면 특정 캐릭터들은 헬 바알까지 클리어하고 나머지는 천천히 캐릭터의 효율을 위해 여러 가지 세팅에 필요한 시간을 가지면 된다. 강해진 캐릭터를 가지고 다른 사람과 PK를 해볼 수도 있으며 던전 스피드 런이라던지, 아니면 가지고 싶은 아이템을 파밍을 한다던지를 즐겨볼 수 있다.

 

래더라는 시스템으로 이를 무한 반복하게 하는 것도 디아블로만의 특색이라 생각된다. 모두가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고, 이미 한차례 몇차례 익숙해진 유저들은 새롭게 열리는 월드에서 보다 수월하게 자신들의 목표치를 채워나가게 될 것이니까.

 

물론 온라인 RPG에 비하여 커뮤니티라는 시스템은 많이 빈약해 보일 수 있으나 나는 이것도 디아블로2의 또 다른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혼자 즐기고 싶다면 혼자서 얼마든지, 다른 사람과 즐기고 싶다면 여러 가지 수단으로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는 친구를 이제는 20년 전의 그날들보다 쉽게 찾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다만 단점이라고 한다면 확실히 직관적인 재미를 주는 만큼 중독성도 상당한 게임이고, 게임 플레이를 여유롭게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디아블로가 주는 재미를 완전하게 다 경험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무슨 게임을 해도 마찬가지로 그 게임의 모든 재미를 느낄 순 없기에, 게임할 시간이 없는데 디아블로 지금 시작해봐도 될까라는 고민은 굳이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내 입맛대로 강해진 캐릭터들로 악마와 괴물들을 썰던, 꽂던, 마법으로 지지던, 터뜨리던지 하면서 날 것의 느낌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디아블로를 대체할 수 있는 게임은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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